내가 두번째로 연주했던 곡은
유명한 기타 협주곡인 Aranjuez협주곡이다. 이것도 작년 4월경.
이것은 아주 기억에 남는 곡인데
사실 당시 내 실력으로 엄두도 내지 못할 곡이었다.
이 때 학교에서 카네기 리더십 코스를 수강하고 있었는데
거기에서 도전 과제를 정해서
한 달 동안 노력해서 달성해보는 프로그램이 있었다.
그때 학교생활에 밀려 뒷전이 된 하모니카 실력을 만회하기 위해
나는 이 곡을 여러 수강생들 앞에서 연주하겠다고 공언을 했다.
중간고사가 다가오는 가운데서도
나는 하루 평균 40~50분 가량을 하모니카 연습에 매진했다.
그리고 한 달 뒤...
마침내 다가온 발표날 나는 떨리는 손으로 클래스에서 하모니카를 연주했다.
남 앞에서 악기를 연주해보는게 처음이라 손을 덜덜 떨면서 했던 것 같다.
연주가 끝나고 1초쯤 흘렀을까 꽤나 큰 박수가 터졌다.
좀 더 내 주관적으로 부풀려서 말하자면 우레와 같은 박수였다.
그날 난 거의 만장 일치로 우수 발표자 상으로 파커팬을 받았다.
이 곡을 연습한 이후, 내 하모니카는 비로소 부끄러운 정도를 탈피했다.
[연관글] 2008/03/23 - [e-주민의 하모니카] - [Self-REC] 바흐 미뉴에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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