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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초 가꾸기와 블로깅의 공통점

[블로그 이야기/블로그 스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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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화초 가꾸기에 특별한 취미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과거 기숙사 생활을 할 때에 화분을 몇 개 쯤 키워본 적은 있죠. 두어 개 화분을 잘 키웠던 적도 있지만, 언젠가는 선인장을 말라죽였던 비참한(?) 기억도 있습니다.

저와는 달리 우리 보모님께선 화초 가꾸기에 소질이 있으신가 봅니다. 우리집 발코니 한켠엔 작은 화단이 있거든요. 사실 화단이라기 보단 여러 화분을 모아놓은 작은 공간이라고 보는게 맞겠지마는, 이곳엔 어머니, 아버지의 정성을 먹고 꽤나 많은 화초들이 무럭무럭 자라고 있습니다.

화초를 키우는 것은 쉽다면 쉽지만, 어렵다면 참 어려운 일인 듯 합니다. 물주기를 잊으면 서서히 말라죽지만, 물을 너무 많이 주어도 화초가 죽을 수도 있답니다. 계절에 따라 온도 관리와 일조량도 신경써줘야 하고, 때로는 비료나 거름도 주어야 합니다. 적당히 자라면 분갈이를 해 주어야 할 때도 있고, 화초에 따라서는 주기적으로 분무를 해주고, 잎을 닦아주어야 하는 녀석들도 있습니다.

화초는 돌보는 사람의 정성을 기쁨으로 돌려주나 봅니다. 몇 년 전에 씨앗으로 시작한 화분에서 첫 꽃이 피었을 때, 그리고 그 해 가을 첫 열매를 맺었을 때 두고두고 자랑하시던 부모님의 표정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게다가 집안 곳곳의 화분은 습도를 조절해주고, 공기를 맑게 해주고, 전자파도 잡아준다지요. 심지어 화초 가꾸기가 심리적 안정감을 가져오고, 스트레스를 줄여주고, 공간을 줄여준다는 연구결과도 있습니다.

또, 화초 가꾸기에는 많은 사연이 숨어 있기도 합니다. 어떤 화분은 선물해주신 고마운 분을 떠올리게 하고, 어떤 화분은 그 화초를 처음 캐서 소중히 담아왔던 어느 여행지에서의 추억을 떠올리게도 합니다. 우리집 화단에서 가장 사연많은 화분은 단연 이 세 화분인데, 하나는 돌아가신 할아버지께서 키우셨던 오래된 소철 한 그루이고, 둘은 돌아가신 외할머니께서 아끼시던 백합이고, 셋은 어머니의 옛 고향집에서 캐온 채송화입니다. 아마 부모님께선 이 세 화분을 무엇보다 아끼실 것입니다.

어느 날, 햇살 드는 화단에서 화초에 물을 주시는 어머니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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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화초 가꾸기와 블로깅이 참 공통점이 많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화초와 같이 블로그도 한번 씨앗을 뿌리면, 꾸준히 관심을 가져주어야 하죠. 포스팅과 댓글관리에 소홀하면 블로그 역시 점점 말라갈 것입니다. 그렇다고 과하게 블로그에 매달리면 건강을 해치거나 다른 중요한 할 일을 그르쳐서 결국 블로그 역시 문을 닫아야 할 지경에 이를지도 모릅니다. 스킨을 갈아입혀 새로운 분위기를 내는 것이 좋을 때도 있고, 오랜 기간 블로깅을 하다보면 호스팅 업체를 옮기거나, 서비스 업체를 갈아타야 할 상황이 올 지도 모릅니다. 링크와 트랙백, 다른 블로그로의 방문을 통해 다른 블로거들과 꾸준히 소통하고 교류하는 것도 중요하지요.

그렇게 꾸준히 블로그를 키워가다보면 블로그 역시 다양한 기쁨으로 보답하는 날이 올 것입니다. 애드센스를 통해 용돈 벌이도 할 수 있고, 온라인에서 자기 자신을 홍보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비슷한 관심을 가진 친구들을 만나게 될 수도 있고, 때로는 유명 인사와 친분을 갖게 될 수도 있겠죠. 블로깅을 통해 새로운 도전 기회를 얻게 될 수도 있고, 블로그 포스팅을 모아 기고를 하거나 책을 내는 일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어쩌면 블로그가 밥을 먹여주게 될 가능성도 없지는 않아 보입니다.

블로깅을 오래 하면 할수록 블로그에 담긴 사연도 하나 둘 늘어갈 것입니다. 나의 청춘과 나이먹음, 고뇌와 사색, 지식과 지혜를 비료삼아 꾸준히 가꿔가다가 먼 훗날 블로그를 나의 기록으로서 자식에게 물려주는 것도 의미있겠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돌아가신 할아버지께서 물려주신 아버지의 늙은 소철처럼 말이죠.

[이미지 출처 : 이미지굿 무료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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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로망롤랑 [2008/04/24 09:06]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마지막 부분의 이야기는 굉장히 인상깊고, 저도 가끔 생각해 본 적이 있네요...지금은 무엇보다 타인을 의식하면서 블로깅하는 분들이 많은데 오랜 시간이 지나고 나면 그것이 자신에게는 소중한 자신의 관심과 애정이 묻어나는 아름다운 기록이 되 있겠죠..

    • BlogIcon e-주민 or e-zoOMin [2008/04/25 23:13]  [댓글주소]  [수정/삭제]

      좋은 말씀입니다. 저도 시간이 지날수록 제 스스로를 위한 블로깅으로 점차 중심이 옮겨가는 느낌입니다. 화초 가꾸듯 꾸준히 예쁘게 길러야지요 ^^

  2. BlogIcon 점프컷 [2008/04/24 09:55]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 역시 마지막 문단이 특히 가슴에 와 닿네요. 지금은 다소 부담스러울때도 있고, 시간을 들여 이런글을 쓰면 나한테 도대체 무슨 이득이 되나? 하는 회의감이 들때도 있지만 몇년이 흐르고 지난 글을 되돌아 보면 내가 이때는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었구나 하는 추억에 잠길 수도 있고 꾸준히 키워온 블로그가 그 어떤 것보다 더욱 소중하게 느껴질 때가 있을겁니다. 저도 블로그 시작한지 얼마 안되었는데 3년뒤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블로깅을 하고 있습니다. 과연 3년뒤에는 이 블로그가 어떻게 성장해 있을까? 이런 생각을 하면 왠지 힘이 나더군요.

    • BlogIcon e-주민 or e-zoOMin [2008/04/25 23:14]  [댓글주소]  [수정/삭제]

      점프컷님은 벌써 3년 후를 보시는군요~ 역시~ ㅋ 저도 이 블로그를 꾸준히 키워가다가 어느 시점에서인가 개인적인 로그와 정보적/사회적인 로그를 다른 블로그로 "포기 나누기"해서 더 예쁘게 키워보려는 계획이 있습니다.

  3. BlogIcon jyudo123 [2008/04/24 16:50]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그러고 보니.. 그렇네요.. 블로깅이 내 인생을 살아가며 적은것이니..

    • BlogIcon e-주민 or e-zoOMin [2008/04/25 23:15]  [댓글주소]  [수정/삭제]

      jyudo123님 또 뵙네요 반갑습니다. 지금은 잘 안보여도 시간이 많이 쌓이고 포스팅이 많이 쌓이면 확실히 블로그를 통해 나의 발자취가 뚜렷히 보이게 될 것입니다.

  4. BlogIcon 다마 [2008/04/25 10:1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블로깅과 화초가꾸기는 비슷한것 같아요..ㅎㅎ
    돌보지 않으면 시들어버리니..^^;

    • BlogIcon e-주민 or e-zoOMin [2008/04/25 23:17]  [댓글주소]  [수정/삭제]

      얼마전에 우연히 다마님 블로그 찾아갔었는데, 댓글타고 오셨군요. 반갑습니다. 저도 요즘 블로깅이 뜸한데 시들지 않게 시간관리 잘해서 틈틈히 가꿔가야겠습니다.

  5. BlogIcon 미리내 [2008/04/29 07: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저하고 매우 비슷한 생각입니다.

  6. BlogIcon 호박 [2008/04/29 20:3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정말 공감가는 폿팅이네욘^^

    4월 마무리 잘하시구요~ 싱싱한 5월 맞으세요(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