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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 2.0과 진보 2.0 ③] 준비해야 할 또 다른 세상, 블로그

[블로그 이야기/블로그 스토리]
 

블로그 검색 사이트인 테크노라티(www.technorati.com)가 지난 4월 발표한 조사에 의하면 전 세계에는 모두 7천만 개가 넘는 블로그가 있고, 매일 약 12만 개의 블로그와 150만 개의 포스트(게시물)가 만들어진다. 영어권과 일어권을 중심으로 하는 테크노라티의 추적능력 내에서의 조사결과라는 사실을 감안한다면, 블로그 세계의 규모는 훨씬 크다고 예상할 수 있다. 컴퓨터 모니터 저편에서 탄생하고 있는 7천만 개가 넘는 블로그에서는 어떤 일들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


대중이 주인되는 웹2.0의 상징


1997년 미국의 데이브 와이너는 스크립팅 뉴스(www.scripting.com)라는 사이트를 만들었다. 이 사이트는 기존의 웹사이트와 달리 한 페이지에 최신 사건 순으로 자료를 배치하고, 제목과 함께 본문을 바로 볼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 이러한 형식은 게시물로의 접근을 쉽고 신속하게 만들었고 하나의 일반적인 형식으로 자리잡았다. 이를 두고 날짜 순서대로 쓰는 일지와 비슷하다고 하여 웹(Web)과 일지(log)의 합성어인 웹로그(weblog)라 부른 것이 블로그(blog)의 시작이다.


▲ 블로그의 초기 모델인 <스크립트뉴스>의 화면


블로그가 기존의 홈페이지와 구분되며 널리 퍼질 수 있었던 것은 표준화된 형식과 그로 인한 사용의 편리함에서 비롯된다. 블로그의 공통된 형식은 사용자들이 정보를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하였다. 더 중요한 것은 블로그의 관리가 쉬워졌다는 것이다. 어려운 프로그래밍 언어를 알지 못하더라도 누구나 손쉽게 자료를 올리고 관리할 수 있다. 민주노동당의 윤영태 인터넷실장은 블로그를 통해 “나만의 발언대, 세상을 향해 외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었다. 이곳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개성, 취미, 재능, 억눌리고 억울한 것을 활짝 열어놓을 수 있게 되었다” 고 말한다.


블로그는 기존의 자본과 권력이 가졌던 정보와 공론화의 힘을 빼앗아 평범한 대중이 세상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IT전문가 김국현씨는 그의 저서 <웹2.0 경제학>에서 블로그를 웹2.0의 상징으로 보며 “안이한 프로페셔널을 전복시키고, 복지부동의 기득권을 타파하며, 매너리즘에 빠진 관료주의와의 일대 전쟁을 선포하는 혁명” 이라고 칭했다.


1인 미디어로 발돋움하는 블로그


한국인터넷진흥원이 실시한 ‘2006년 하반기 정보화 실태조사’에 따르면 작년 12월 기준으로 1,351만 명이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에도 블로그가 활성화되면서 여러 블로그에서 수집한 정보를 모아서 제공하는 메타블로그 사이트가 생겨났다. 그 중 대표 사이트인 올블로그(www.allblog.net)의 자료에 의하면 현재 올블로그에 등록된 블로그는 7만 4천여 개이고, 전체 게시물의 수는 290만여 개이다. 새사연 미디어센터에서는 올블로그가 선정한 2006년 TOP 블로거 100인 중 30명을 대상으로 ‘TOP 블로거의 블로그 활용 설문’을 진행하였다.


설문 결과 ‘블로그를 운영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내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할 수 있기 때문(36.4%)이라는 답이 가장 많았다. ‘자신이 느끼는 블로그의 의미’를 묻는 주관식 설문에서도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표현하는 공간, 주장을 개진할 수 있는 수단, 생활을 기록하는 일기 등의 답이 가장 많이 나왔다. 그 외에는 관련 분야 전문지식을 공유하기 위해서(18.2%), 자료의 기록과 축적을 위해서(18.2%), 다양하고 폭넓은 인간관계를 위하여(10.9%), 사회적 여론을 주도하고 사회 참여를 할 수 있기 때문에(9.1%) 등의 답이 있었다.


실제로 블로그를 방문해보면 다양한 사안에 대해 자신의 관점을 가지고 논리적으로 정리된 글을 많이 만날 수 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의외로 ‘정치·사회·시사’에 관련된 이야기들이 많다는 것이다. 실제 이명박 전 시장의 ‘망언’ 소동이 있었을 때는 유명 블로그마다 관련된 글이 쓰여졌고, 그것이 메타블로그 사이트를 통해 다른 블로그로 계속 퍼져나가며 논쟁을 확산시켰다.


‘자신의 블로그 주제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IT와 웹 관련 분야라는 답변 다음으로 많았던 것이 정치·사회·시사 분야였다. 오프라인에서 사람들이 정치에 관해 열띤 토론을 하는 모습을 보기는 쉽지 않다. 오히려 국민들은 정치에 무관심하다는 말이 당연하게 받아들여진다. 하지만 온라인의 블로그에서는 그 말이 무색할 정도로 정치와 사회 문제에 관한 활발한 자기 주장과 논쟁이 오가고 있었다. 블로그보다 먼저 열풍이 불었던 싸이월드의 미니홈피가 주로 신변잡기적 이야기들로 채워졌던 것과는 다른 모습이다.


블로그의 이런 모습에서 1인 미디어, 대안 언론의 가능성을 기대할 수 있다. 실제 포털 사이트 다음(www.daum.net)에서는 블로거 뉴스를 운영하고 있다. 블로거를 기자로 바라보며, 그들의 컨텐츠를 기사로 채택하고, 나아가 일부 블로거 기자들에게 편집권까지 주었다. 아직은 주요 일간지나 공중파 방송과 동등할 수는 없지만 일반 대중도 미디어로서의 영향력을 가질 수 있게 된 것이다. 


다수대중의 힘으로 컨텐츠도, 기술도 창조


블로그는 1인 미디어로서의 입지를 다져가면서, 동시에 집단의 힘을 발휘하는 수단이 되기도 한다.  ‘트랙백’이라는 방식이 그 역할을 하고 있다. 쉽게 말해 남의 블로그에 쓰여진 글에 대한 답글을 나의 블로그에 작성해도 양쪽 블로그 모두에서 볼 수 있는 기능이다. 이를 통해 한 주제에 대한 답글과 토론이 여러 곳으로 확산될 수 있다.


 ▲ <미디어다음>이 제공하는 ’이슈트랙백’ 서비스. 특정 주제에 대한 여러 블로거들의 공동 작업이 가능하다


포털 사이트 다음(www.daum.net)은 이를 잘 이용하여 블로거 기자단이 트랙백을 이용해 공동취재를 하는 ‘이슈트랙백’을 만들었다. 얼마 전 은행 업무 시간 단축이 발표되었을 때 한 블로거가 전 세계의 은행 마감 시간을 조사해보자는 제안을 하였다. 이에 세계 각지의 블로거들이 트랙백을 이용해서 자신이 알고 있는 은행 마감 시간에 관한 정보를 작성하였고, 이것이 하나로 모이자 누구도 가질 수 없었던 컨텐츠가 탄생하였다. 이렇게 짧은 시간 동안 많은 정보를 모으는 일은 자본과 권력을 가진 기존의 미디어도 해내기 어려운 일이다. 작년 말 화제가 되었던 남아공 에이즈 고아 돕기 자선행사도 한 블로거의 제안에 트랙백을 통해 다른 블로거들이 동참하면서 성사할 수 있었다. 비정규직에 반대하는 블로거의 1인 시위 역시 이곳을 통해서 진행되었다.


1인 미디어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준 블로그는 다수 대중의 집단지성을 발휘하는 방식으로 자신의 힘을 키워가고 있다. <매일경제>의 기자이자 유명 블로그(www.ringblog.net)의 운영자인 명승은 씨는 “100명의 축구 전문가들이 네트워크를 만든다면 스포츠 신문을 제압할 수 있다. 얼마나 역동적인가. 권력의 분산이자 정보의 공유가 아니겠는가” 라고 블로그를 통한 집단지성의 가능성을 긍정한다.


블로거들의 만남은 오프라인으로도 이어져서 친목을 다지고, 공통의 관심 분야에 대한 정보 수집과 아이디어 교환의 장이 된다. 실제 유명 블로그를 방문해 보면 블로거들이 오프라인 만남을 통해 서로 잘 아는 사이임을 알 수 있다. 특히 블로거 중에 IT분야 종사자가 많고, 블로그의 내용에도 IT분야가 많기 때문에 ‘IT난상토론회’, ‘블로거간담회’ 등의 오프라인 모임이 자주 열린다. 이런 모임이 발전해서 실제 블로그 관련 사업을 창업하는 경우도 많다. 블로그를 제공하는 이글루스(www.egloos.com), 메타블로그의 대표주자인 올블로그(www.allblog.net), 블로거들의 여행정보를 제공하는 윙버스(www.wingbus.com) 등은 모두 블로거들이 모여서 만들어낸 서비스이다.


블로거들은 집단지성의 힘을 블로그의 컨텐츠에서 뿐 아니라 블로그를 운영하는 기술에서도 실현하고 있는 셈이다. 온라인 공간을 자신들의 울타리에 가두려는 포털의 장악력에 대한 우려와 웹2.0 역시 자본에 의해 장악될 것이라는 부정적 예견에 대해 블로거들이 스스로 답을 찾아가고 있다.


소통할 수 있는 열린 자세가 블로그의 기본


설문조사에서 블로그가 사회 참여와 사회 변화의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냐는 질문에는 매우 그렇다(33.3%), 그렇다(53.3%)로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견해가 86%를 차지했다. 나머지 응답자는 보통이다(13.3%)로 대답했으며, 부정적으로 보는 의견은 한 명도 없었다. 대안적 1인 미디어이자 집단지성의 실현이라는 블로그의 위력이 이미 발휘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민주노동당의 윤영태 인터넷실장도 올해 대선에서 블로그를 중요하게 보고 있다. “지난 기간은 댓글을 통한 논쟁, 짧은 댓글의 양을 통한 여론몰이가 주된 방식이었다. 하지만 올해 대선에서는 누가 더 블로그를 많이 만드는가, 누가 더 대중적이고 시대에 맞는 방식으로 자신의 컨텐츠를 생산하는가에 달려있다. 서로를 헐뜯는 댓글 논쟁보다 진보는 진보의 가치를, 보수는 보수의 가치를 생산하는 블로그가 중요하다.” 다행히도 많은 블로그에서 웹2.0의 가치와 어울리는 대중 중심의 진보적 관점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하지만 진보라 불리는 이들이 블로그의 장점을 최대한 활용하고, 블로그를 통해 대중 속에 자리잡기 위한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설문에 참여한 유명 블로거들에게 블로그를 잘 운영하기 위한 비결을 물었다. 많은 대답들이 블로그 운영자의 자세를 중요하게 보았다. “질리지 않고 꾸준히 운영하는 것, 그리고 자신의 주장만 내세우지 않는 것도 중요합니다. 의견을 수렴하고 소통하는 게 블로그의 가장 중요한 정신이라고 생각해요.” “열린마음, 열린 생각, 서로에 대한 배려가 필요해요. 모든 일에서 마찬가지겠지만 나의 고집과 주장에 스스로가 고립되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진솔하게 함께 정보를 나누며 대화를 통해 논의를 발전시키는 블로그가 되기 위해 노력해야겠지요.” 웹2.0시대 블로거로 살아가기 위해 진보진영이 가장 먼저 챙겨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 돌아보게 만드는 답변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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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이 있어서 퍼옵니다. 원 저자의 허락을 받았음을 알립니다.
원 저자 - 윤찬영(새사연 미디어센터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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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29 - [블로거 되기] - [웹 2.0과 진보 2.0 ②] 정치경제학적 관점에서 본 웹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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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jyudo123 [2008/04/03 10:49]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블로그란 세상은 정말 무한한 잠재력이 잇는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