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아직 그 구체적인 의미가 확실히 정립되지 못한, 논란이 많은 용어라고 본다.)
이 용어가 의미하는 바를 뭉뚱그리면, '초창기 많은 블로거들이 추구하였고, 지켜왔던
순수한 가치로 돌아가자'는 의미라고 요약 할 수 있겠다.
이 '순수한 가치'의 덕목에는 여러 항목이 포함되겠지만 그 대표적인 것으로 높은
도덕성과 전문성, 객관성, (권력, 자본으로부터의) 독립성 등이 있겠다.
(개인 별로 강조하는 항목이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그리고 그들이 이러한 항목을 강조하는 이유는 바로 블로그가 '1인 미디어'
(유사한 용어로 틈새미디어, 대안 미디어 등이 있음)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맞다. 블로그는 '1인 미디어'가 맞다.
'1인 미디어'라는 용어는 기성 언론매체에서도 블로그에 대한 기사를 다루면서
빈번하게 언급되는 단어이며, 대다수 블로거들에게도 낯설지 않은 용어일 것이다.
적지 않은 수의 블로거들이게 '1인 미디어가 되자'는 구호는
'가치 중립적인 입장에서 비판적인 시각으로 기성 매스미디어를 견재/보완하자'는 의미와 동일시되며
여기엔 블로그의 상업직인 변질을 견재하는 목소리도 녹아있다.
여기서 블로그 근본주의를 주장하는 사람들에게서 강조되는 덕목
- 도덕성, 전문성, 객관성, (권력, 자본으로부터의) 독립성 - 을 다시한번 곱씹어보면
마치 저널리즘의 가치, 기자 윤리와 거의 유사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이것은 블로그의 '1인 미디어'로서의 속성을 강조하다보니 빚어진 일이다.
그러나 이는 '미디어'와 '저널리즘'의 의미를 혼동하여
동일시하고 있기 때문에 발생한 빈약한 논리의 주장이다.
미디어를 TV방송(채널)에 빗대어보면 저널리즘은 뉴스라고 할 수 있다.
YTN 같은 뉴스 전문 방송이 있는가 하면 24시간 내내 뉴스라고는 찾아볼 수도 없는 채널도 많다.
미디어는 단지 저널리즘만을 유통하는 채널이 아니고
저널리즘을 포함하여 유용한 정보를 전달하는 매체이다.
그 정보는 뉴스는 물론 시사/교양, 생활정보, 쇼핑정보, 심지어는 웃음도 될 수가 있다.
(공영방송에서도 시도 때도 없이 막말을 해대는 시대가 아닌가.
여담이지만 요즘 소위 기자라는 작자들 조차 전문성과 객관성이 결여된 기사를 마구 써대는 것을
쉽사리 볼수 있고, 매스미디어가 권력과 자본의 '개'라는 것은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사실이다.
그런데 블로거에게 기자 이상의 도덕성과 전문성, 객관성, 독립성을 요구하다니...)
이제 명확해졌다.
블로그는 '1인 미디어'가 맞지만, 미디어 = 저널리즘인 것은 아니다
따라서 모든 블로거가 저널리스트의 덕목을 지켜야 할 이유는 없다.
블로그라는 미디어를 통하여 저널리스트로서 활동하고자 하는 사람만이
저널리스트의 덕목을 지키면 된다.
나머지 블로거들은 또한 그들의 블로깅 목적에 걸맞는 상식 수준의 윤리선을 지키면 될 것이다.
(물론 이런 상식 수준의 윤리선을 지키지 하는 블로거들도 많고 이들은 비판받아 마땅하다)
여기서 다음 글을 한번 읽어볼 필요가 있겠다.
블로거는 저널리스트인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모든 블로거가 저널리스트일수도 없고, 저널리스트일 필요도 없다. 모든 블로거가 뉴스게릴라이거나 시민기자일 필요도 없다. 그러나 블로거들 중에는 저널리스트들이 갖추어야 할 덕목을 갖추고, 저널리스트들이 추구하는 가치를 추구하는 이들이 있다. 블로거들 스스로 저널리즘 활동을 하고자 한다면, 스스로 그러한 가치와 덕목을 내면화하고 자기 강제와 자기 규율에 나서야 할 것이다.[이하 생략]
- 김영주 (2005) <블로그 : 1인 미디어의 가능성과 한계> 4쪽. 한국언론재단 논문집 -
- 김영주 (2005) <블로그 : 1인 미디어의 가능성과 한계> 4쪽. 한국언론재단 논문집 -
현재 블로거는 이래야 한다 저래야한다 하면서 저널리즘의 덕목들을 들먹이는 사람들은
과연 그들 스스로 그러한 가치와 덕목을 내면화하고 자기 강제와 자기 규율을 실천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물론 그러고 있기를 바란다.
그리고 블로그에 광고가 많다느니, 댓가를 받고 포스팅을 한다느니 하는 이런 비판은
제발 저널리스트를 표방하는 블로거에게만 해줬으면 좋겠다.
자신들이 블로그를 통한 저널리즘을 추구할 때,
블로그를 통해 다른 시도를 하는 사람들도 있음을 이해해달라.
마지막으로 우리나라에서 블로그를 통해 저널리즘을 추구하는 사람
- 즉 일반 블로거보다는 높은 윤리적 잣대가 필요한 사람은 어느정도 있는지 잠깐 살펴보자.
위의 논문은 454명의 블로거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결과 중의 한 가지로,
블로거들에게 일반적으로 블로거가 시민기자(저널리스트)로 발전할 가능성에 대해 묻고,
자신이 시민기자가 될 의향이 있는지 물어 비교한 자료이다.
일반적으로 블로거들은 다른 블로거들이 저널리스트가 될 가능성에 대해 높게 평가하고 있지만
(그저그렇다 + 대체로 많다 + 매우많다 = 83.7%)
자신이 저널리스트가 될 것인가에 대한 질문에서는 전의 질문에 비해 상당히 부정적이다.
(전혀없다 + 거의없다 + 그저그렇다 = 89.6%)
자신이 저널리스트가 될 가능성이 대체로 많다 혹은 매우 많다로 대답한 사람은 11.4%에 불과했다.
이는 많은 사람들이 저널리즘으로서 블로그의 가능성에 대해 동의하지만
이에 비해 정작 블로그로서 저널리즘을 추구하려는 사람은 훨씬 적다고 해석할 수 있다.
그러니 제발, 블로거는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 하면서,
블로거들의 다양한 시도를 저해하고, 새롭게 블로깅을 시작한 사람들에게 혼란을 주는 논의는
1인 미디어로서 순도높은 저널리즘을 추구하고자 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당신들만의 커뮤니티를 만들어서 해라. 그러면 박수치면서 지켜봐주겠다.
그리하여 블로그 저널리스트들의 도덕성과 전문성, 객관성, 독립성이 향상되고
기성 언론의 도덕성, 전문성, 객관성, 독립성의 결여를 강하게 꼬집어준다면
우리나라 저널리즘은 새로운 도약을 하게 될 것이니.
나머지 블로거들의 윤리 기준은 저널리스트와 같이 높은 기준을 필요로 하는 것은 아니다.
또한 일반 윤리에 어긋나지 않는 한도에서 많은 블로거들이 다양한 시도를 하는 것은
비판받아야 할 일이 아니라 장려되어야 할 일이다.
저널리스트 이외에 일반 블로거들이 어느정도의 윤리 기준을 지켜야 하는가는
저널리스트의 윤리 기준과 별도로
일반 블로거들이 모여 상식적인 수준에서 논의해나가야 할 것이다.
[연관글]
2008/03/24 - [블로거 되기] - 블로그 근본주의와 낚시질과 신변잡기성 글에 대한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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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우 공감합니다. 자기가 표현의 자유를 누리는 만큼 남들의 표현의 자유를 존중하면 될 일입니다. 솔직히 블로그는 운영하는 사람이 마음대로 이리 저리 사용하는 툴이죠~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앞으로도 블로그 전반에 대한 많은 논의가 필요하겠죠
공감합니다. 저널리즘과 미디어는 별개죠. 블로그는 미디어로 통하고 있구요.
헌데 그런 블로그 미디어의 상업적 활용 수단이 '저널리즘이 아니다' 라며 쉽게 간과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광고를 달고 안달고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자기 마음이죠. 하지만 블로그란 미디어를 통해 전달되는 컨텐츠가 주관적이기는 하되 그 미디어의 수요자는 그 주관을 근거로 자신에게 유익한 객관적 자료로 쓰려 합니다. 상업적 기업들은 그런 정보를 자신들의 입맛대로 가공하고자 뛰어들고 있는 것이구요.
많은 블로거들이 '전문성 필요없다.' '신변잡기일 뿐' 이라고는 하지만 정작 그런 신변잡기가 검색엔진이나 메타싸이트를 통해 독자에게는 정보로 통합니다. 쓸데없는 정보건 아니건 간에요. 그렇다면 이건 미디어로써 비판을 받게 될 수밖에 없죠. 그 블로그 미디어가 저널리즘을 지향하던 아니던 간에.
저는 블로그가 이렇게 주목받은 배경에 '진정성' 이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합니다. 그 진정성이 지나친 상업적 결탁으로 진정성을 표방한 거짓으로 포장된다면 블로그라는 미디어 자체가 문제가 되지 않을까요? 물론 독자가 그런 거짓을 스스로 걸러내면 그만이겠지만 (실제로 그러할테고) 그건 결국 블로그란 미디어 형태의 실패가 되겠죠.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말씀하신 문제를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누어 제 의견을 말씀드리자면,
먼저 지나치게 신변잡기적인 글은, 글을 올리지 않아야 하는 것이 아니라 글을 메타블로그로 발행하지 않는 등 블로거 스스로 자신의 기준을 가지고 발행과 공개, 비공개로 글의 유통정도를 관리해서 해결해야 한다고 봅니다.
둘재로 상업성이 짙은 글은,
물론 그런 글이 난무하여서 좋을 것은 하나도 없겠지만, 현실적으로 기업의 블로그 마케팅이라던가 하는 상업적 이용을 막을 방법은 없기에, 단순히 상업적 이용을 비판해야한다는 의견보다는, 메타블로그의 추천제와 포털의 블로그 검색 결과 노출방식을 계속 개선해 나가면서, 블로거들 자체적으로는 컨텐츠의 질에 대한 평가로 블로그를 비교/평가하여 양질의 블로그와 그렇지 못한 블로그를 판단하여 정보를 활용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입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 )
아돌님 논평도 인상적이네요.
이 글의 트랙백 대상글이 아닌 다른 글 트랙백 쏩니다.
좀더 이 글과의 관련성이 높다고 생각되서요.
트랙백 타고 좋은 글 읽고 왔습니다 ^^ 앞으로 민노씨님 블로그 자주 찾아뵈야겠군요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예전에 쓴 글 중 연관된 내용이 있어 트랙백 겁니다.
블로거가 저널리스트일 수 없다는 것은 꽤나 동의를 합니다.(어떤 부분에서는 저널리스트일 수도 있지만..)
트랙백 따라가서 좋은 글 읽고 왔습니다. ^^
미디어와 저널리즘의 차이를 구분하여 접근하는 시각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제 생각은 아돌님 논평과 비슷한데요, 지나치게 블로그의 저널리즘을 강조할 필요는 없지만, 저널리즘을 추구하든 않든 블로그에게 여전히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라고 봅니다.
신변잡기적인 글을 적더라도, 혹은 사회적 이슈를 다루더라도 이 "진정성"이라는 가치는 그 어떤 글에서 요구되는 가치같습니다. 하물며 광고문구에도 진정성이 들어가면 더 좋은 광고문구가 되겠죠.
진정성이라는 개념으로 접근하면 초기 블로그의 순수성은 환경적 영향을 고려해서라도 인정받아도 괜찮을듯 합니다. 주목도 받지 못하고, 경제적 이해관계도 얽혀있지 않는 환경에서 보석처럼 빛나던 글들이 많았으니까요.
그러나 블로고스피어가 점차 성장하면서 주목과 영향력 그리고 경제적인 효과까지 얻을 수 있다보니 진정성이 위협을 받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므로 "블로그는 이래야 한다는 논의"가 1인 미디어로서 순도높은 저널리즘을 추구하고자 하는 사람들만의 목소리는 아닐겁니다.
e-zoOMin님도 블로그를 운영 하시면서 이 부분 의식할걸요? 오히려 자연스러운 논의가 아닌지 생각합니다.
이와 관련해서 nova님이 작성한 글(http://trivial.tistory.com/329)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좋은 코멘트와 알려주신 nova님의 글 잘 읽었습니다.
저도 '진정성'이라는 단어는 블로거에게 참 좋은 덕목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블로그는 이래야 한다는 논의'도 불필요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러한 논의가 블로를 운영하는 목적에 따라 구분되어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봅니다.
저널리즘을 추구하는 블로그와 신변잡기적인 글을 올리는 블로그가 동일한 윤리적인 덕목을 추구할 수도 없고 그럴 필요도 없겠죠. 최소한 크게 저널리즘을 추구하는 블로그와 그렇지 않는 블로그의 윤리덕목은 구분되어져야 한다고 봅니다. 그래야 블로그를 통한 새로운 저널리즘의 확립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고, 저같은 초보 블로거들도 혼란스럽지 않을 것입니다.
물론 모든 블로거가 공통적으로 지켜야할 최소한의 덕묵에 대해서 논의가 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여기엔 당연히 '진정성'이라는 의미도 포함되겠죠.
좋은 글 트랙백 해주셔서 잘 읽었습니다.
찾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
뒤늦게 트랙백 보고 다녀갑니다. 좀 더 논의할만큼 충분한 가치가 있는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위의 글도 인상적이지만 그 아래 다양한 견해의 댓글이 더욱 인상적이네요. 생각의 폭을 더욱 확장하게 되었습니다. 감사드립니다.(^^)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비트손님 글도 잘 읽었습니다. 이렇게 트랙백과 댓글을 통해 의견을 나누고 토론을 하는 것이 참 재미있군요. ^^
안녕하세요, TISTORY 운영자입니다.
점점 많은 분들이 블로그를 사용하시면서, 블로그가 무엇인가에 대한 의견을 많이 교류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 이와 관련하여 회원님께서 올려주신 글을 티스토리 홈에 소개해드렸습니다. 혹시 노출과 관련하여 궁금한 점이 있으시면 tistoryblog@hanmail.net 메일로 문이해주세요~
앞으로도 재미있고 유익한 글 많이 올려주세요! 감사합니다. :)
관심이 많이 가는 내용이라 신경써서 포스팅을 했더니 많은 분들이 의견 남겨주시고 트랙백 걸어주시고... 이런 일도 생기는군요 ^^ 관리자님이 글 남겨주시니 반갑습니다. 그런데 관리자님 오타가... ㅋㅋㅋ '문이해주세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좋은 한주 되시길 바라겠습니다.
카이시이님 글도 트랙백을 타고 가서 잘 읽었습니다 ^^ 트랙백과 댓글 감사합니다 ^^
댓글로 안부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가 제대로 챙겨보지 못한 사이에 정말 좋은 글과 주제들이 많이 올라와 있었네요.
잘 읽고 관련했던 제 글도 엮어두고 갑니다.
좋은 4월, 좋은 추억 많이 만드시길~~`
초하님 또 뵙는군요.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특히 지난번에 글을 통해 알려주신 <인터넷 시대의 글 읽기, 블로그 시대의 글쓰기> (맞나요? ^^:) 이 책은 시간날 때 한번 꼭 찾아서 읽어봐야겠어요 ^^